허영지 폭식증 카라 해체 후유증

걸그룹 카라 해체 후 폭식증에 걸렸다는 허영지의 근황이 SBS스페셜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끝이 정해져 있을 수 밖에 없는 아이돌이라는 직업.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7년 안팎의 그룹 활동을 하고나면 결국 끝이나게 됩니다. 이마저도 그룹이 성공 했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인생을 쏟아부터 만들어낸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었던 영광의 시간 17살 아이돌 연습생에 발탁돼 21살 어린 나이에 카라로 데뷔한 막내 허영지는 그룹이 해체되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룹 활동 중 중간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허영지. 이제 정리가 돼겠구나 라며 두렵다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되지 내가 이제 할 수 있는게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언니들과 같이 있으면 보호받는 느낌이 들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해체라는 느낌 이후에 '내가 혼자서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라는 홀로서기에 많은 걱정과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2016년 카라의 활동 중단과 함께 막내 허영지에게 찾아온 것은 막연한 불안감. 잠깐의 기간 동안 허영지에게 폭식증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정말 많이 먹었지만 배가 안 찼다며 당시 상황을 전달했는데 매니저 언니랑 숙소생활을 했는데 계속 뭔가를 먹기를 해야하는데 먹으면 혼나니까 문밖에 나갈 때 도어락 소리를 내지 않게 건전지를 빼고 밖을 나와 무작정 뛰었다고 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 우산도 안쓰고 편의점에 뛰어간 허영지는 빵이랑 과자를 많이 산다음 숙소로 돌아와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입에 녹여서 먹는 등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 슬프고 왜 그렇게까지 해서 먹었나 싶은데 당시에는 팀이 없어졌다는 속상함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합니다.

천성이 밝고 명랑했던 카라의 막내 였지만 해체 이후 그 누구도 그녀가 '아이돌 이후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허영지는 자신이 외롭고 슬프고 이런 감정을 다른 이에게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고, 사회생활하다 보면 내가 진짜 이거는 너무 하기 싫은데 그래도 여기서 아니요라고 하는 건 진짜 아닌 타이밍 이라며 그런 상황을 자주 겪으며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에 적응해 나갔다고 합니다.

또래에 비해 성숭했던 허영지의 생각과는 달리 부모님은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며 너무 어른스러워져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허영지는 그게 왜 마음이 아프다는 건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힘들면 힘들다고 어리광부릴 줄 알았으면 좋겠나봐요 라며 부모님을 이해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아이돌 활동을 하게 되면 남들보다 빠른 사회생활에 적응하면서 얻는 것도 많지만 때로는 잃어버린 것도 많게됩니다. 성공한 걸그룹 멤버에서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허영지 역시 학교에 대한 추억 같은 건 없었습니다. 수학여행 간다든지 친구와의 일상조차도 없었던 그녀인데요

연습생 시절에는 오히려 친구 휴대전화 모두 필요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연습만 하면 되는데 왜 필요해? 그냥 내가 지금 행복한 일을 하고 있는데 더 행복할 것 같지도 않은 일에 내가 왜 소비를 하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고 아쉽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전합니다.

지금보다 더 어른이 되고나서도 그녀의 생각이 같을지 알 수 없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이 갖는 단점을 그녀는 스스로 이해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태어나도 아이돌을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망설이며 '아이돌을 할까요? 제가?' 되물으며 한다고 하면 못 할 건 없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없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것보다 행복했던 게 더 많았다며 아이돌을 하고는 싶은데 똑같은 길을 걸을까봐 그게 무섭다는 허영지 너무 어린 나이에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알아버린 그녀가 갖는 혼란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성공했던 아이돌 막내는 그렇게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음반, 영화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강지영만 해도 충분히 그녀가 바라볼 수 있는 유형 중 하나입니다. 다만 생각이 많아 같은 길을 걸었을 때 똑같은 결과물이 나타날까봐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